성탄이 주는 따스함을 간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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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성탄절이 되면 제게는 작은 소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성탄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저는 주변의 친구들이 받은 성탄선물을 자랑할 때면, 늘 마음을 적시는 공허한 무언가를 느끼게 되었었죠. 그런데 언젠가 6살 때인가 7살 때에 성탄아침에 눈을 떠 보니, 형과 저의 머리맡에 놓여 진 큰 상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시절 유명했던 종합 선물 세트였지요. 오만가지 스낵과 이런저런 많은 간식들이 들어 있어 형과 저는 너무나도 기뻐하며 함께 오랫동안 그것을 장롱 안에 숨겨놓고 아껴 먹었던 그 행복의 기억이 제겐 남아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에는 그런 것 하나에도 너무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또는 설령 그것들을 받지 못해도 행복했던 성탄이었는데……. 요즘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풍요롭게 넘쳐나는 우리의 성탄 속에서 오래 전 제가 느꼈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은 쉽게 볼 수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성탄에 변하지 않은 유일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탄이 주는 따스함입니다.
한 달 전 저는 아내와 딸과 함께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집 거실에 장식하였습니다. 어릴 적 상상하지 못한 가정집 트리... 교회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트리가 이제는 가정마다 쉽게 놓여져 있습니다. 여튼 아내와 나린이가 아기자기한 작은 트리를 예쁘게 꾸몄는데, 그때에 신이 나서 열심히 트리장식에 집중하는 딸을 보고 환한 트리를 보니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는 추억이 채워졌습니다. 물론 얼마 전부터 우리교회의 본당과 로비에도 성탄이 다가옴을 알리는 아름드리 트리가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교회에 나아와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신 분들의 수고로 이 성탄의 트리는 그렇게 12월에 내내 제가 항상 새벽에 교회로 출근할 때면 가장 먼저 저를 두 팔 벌려 맞아 주는 가장 따스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성탄은 우리에게 찾아오신 아기 예수를 통하여 무한한 따스함을 전해줍니다. 이 땅에서 성탄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세상이 주는 그 무엇으로도 느낄 수 없는 그 따스함이 바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모인 오늘 이곳에 흐르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는 오늘 미리 성탄을 축하하는 연합예배로 모여 함께 예배드리지만, 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크신 평화로 찾아오신 예수님이 이 시대에 강퍅해져만 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가장 큰 따스함으로 모두에게 전해 질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분 이제 성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비록 오늘 멀리 떨어져 함께 하지 못한 우리의 가족들, 또는 육신의 연약함으로 함께 하지 못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의 주변에 소외된 많은 연약한자들이 있다면 저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함께 나누는 따스한 성탄의 축복이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즐거운 성탄 되세요.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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