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재의 예식을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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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Ash Wednesday 였습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주 수요예배를 재의 수요예배로 모여 재의 의식을 드렸습니다. 재의 의식은 사순절의 시간 속에, 성경에서 재로 표현된 우리 인간의 유한성과 자신의 죄의 회개를 하기 위해 사용하던 재의 상징을 통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한 우리들의 모습을 경건히 준비하고 다스리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아름다운 예전입니다.
혹여, 어떤 이들은 천주교라 불리는 카톨릭에서 하는 예식을 왜 우리가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는데, 이것을 정확히 설명하여 드리면, 오늘날 우리가 속한 Protestant, 기독교는 애초에 유대교에서 갈라진 카톨릭에서 파생되어 나온 종파이기에 그 예식이 기독교에서 전해지는 것이 옳지 못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니다. 비록 한국적인 정서나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이 예식을 잘 행하지는 않기에 더욱더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미국 내 기독교중 감리교에서는 이미 1950년대 이후로 이 예식이 집례 되어왔고 그 외에 다른 교단이나 교회에서도 그들의 신앙의 정도에 따라 많이 보급되고 지켜졌던 예식 입니다.
이 재의 예식이 오늘 날의 현대 교회의 예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잘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가 달리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함에 있어서 40일간 우리의 삶이 주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한 아주 멋진 시작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40일간 나의 삶의 연약함을 바라보며 거룩과 경건 회개를 통하여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더욱더 가까이 아주 가까이 가기로 다짐하며 사순절의 시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결단의 시간이 재의 예식입니다.
이제 한 주 한 주 그렇게 40일의 여정을 우리는 나아갑니다. 골고다로 향하신 그 십자가의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매일의 삶에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은혜를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돌아가 내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겠습니다!’라는 특별한 각오로 나아갑니다. 한줌 흙으로 와서 다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우리의 육신이 재의 의식을 통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소망을 품으며 사순절,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는 아름다운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름다운 경건의 시간 이번 사순절을 통하여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의 삶에 깊어져만 가는 거룩한 경건이 넘쳐 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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