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분들이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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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한주동안 사랑하는 두 분의 형제자매를 주님의 품으로 올려드렸습니다. 저의 기억 속에 남겨진 우리 故장성운 장로님은 언제나 말없이 임마누엘 찬양대에서 늘 주님을 높여 찬양하시던, 찬양을 좋아하시는 장로님이셨습니다. 장로님이 어느 때부턴가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교회에서 많은 부분 왕성하게 활동하시지는 못하였지만, 늘 묵묵히, 성가대라는 자리에서 늘 계셔주셨고, 간간히 지나가는 저에게 항상 수고가 많다면서 악수를 건네주시던 장로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故나춘자 권사님은 제가 유독 심방을 많이 찾아간 그러한 분 중에 한분이셨습니다. 코로나로 맞이한 펜데믹 이후로 교회에 잘 나오시지 못하면서부터 정신적인 부분에 연약함이 있으셨지만, 그럼에도 댁으로 찾아가면 언제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함을 가졌던 권사님이었습니다. 어느 권사님의 말씀에 이전에는 차돌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늘 똑 뿌려지고 당찬 모습의 권사님이셨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육신의 연약함이 권사님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권사님과 함께 찬양하며 나아가던 그 예배의 자리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제는 저의 곁에 계시지 않는 분들이 되었습니다.
지난주 주일, 찬양을 드리는 성가대를 바라보며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던 故 장성운 장로님이 계시지 않아 무언가 허전함이 예배 중에 제게 밀려왔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저 먼 곳에서 사랑하는 딸 희정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모습이 저의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요즘 들어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씩 우리의 곁을 떠나시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원래 나이가 들고, 때가 되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왜 이리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참으로 하루하루의 삶에 힘이 쉽게 빠지는 그런 날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우리네 인생인데, 그러나 우리의 삶의 시간이 유한함이 때로는 우리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드니 정말로 그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떠나 보내야하는 이 두 분 모두, 우리교회에서 매우 오랜 시간을 함께 하신 믿음의 가족이십니다. 저들을 여전히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이곳에 계시고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도 이곳에 함께 있는데, 이 땅에 남겨진 그들의 삶에 슬픔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 드려 봅니다. 이렇게 마주한 마지막의 시간이라도 우리교회가 바라는 한 가지는 떠나보내는 분들을 위해서 최선으로 예배를 드리고 이 땅에 남겨진 자들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의 위로를 전하는 아름다운 가족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번 주 돌아오는 화요일 그리고 토요일에 우리가 드리는 모든 천국 환송예배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두 분의 가시는 길을 축복하고 위로하는 기쁨의 예식이 채워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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