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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헌금자 명단이 주보에 실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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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회   작성일Date 25-01-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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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려서부터 개인적으로 교회주보에 이러한 이름들을 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같이 가난했던 이들은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지 못할 때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린 시절 제가 다니던 교회의 예배 주보에도 항상 십일조, 감사헌금, 주정헌금 등의 헌금자 명단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후에 사역자가 되어 지나온 거의 모든 교회들도 이러한 헌금자 명단이 꼭 주보에 실려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저는 그것 왠지 사람의 자랑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그리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 작년에 직분자 공천을 앞두고 담임목회자로서 우리 교회의 헌금 내역을 딱 한번 당회에 요청하여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목회자들은 자신에게 미칠 선입견이란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 성도들의 헌금 내역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번 공천을 기준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은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이제까지 헌금 내역을 주보에 공개하는 것을 반대하던 마음을 180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그 느낌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에 제 마음에 던진 질문은 나는 어떠한 모습의 성도를 세울 것인가?’ 였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아나니아 삽비라와 같은 자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드린 두렙 돈의 가난한 과부로 양육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에 대한 대답은 바로 훈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훈련... 많은 성도들은 우리가 가진 것이 다 주님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것을 인정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부자가 되면 더 많이 드릴 테니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주님이 자신의 것이니 첫 소산의 십분의 일을 달라하시니, 그때에 우리는 머뭇거립니다. 이리저리 계산하다가, 지금 우리가정에서의 경제적 주도권은 제게 없는데요... 라고 말하며 한 발 물러섭니다. 분명 우리의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천 할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천 불에서 백 불 떼기는 어렵지 않아도 만 불에서 천불 떼는 것이 더 어려운 것입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우리 신앙의 훈련이 부족해서라고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정직한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내 손에 주어진 것의 십분의 일은 가장 먼저 주님께 드리겠다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것이었으니까요! 생활이 쪼들리고 어려워도 가장 먼저 주님의 것을 구별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자세입니다. 남들을 의식해서도 아닙니다. 내가 진정한 주님의 백성이라면 십일조는 내 믿음을 주님께 드리는 약속의 행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훈련을 위해 올해부터 헌금자 명단을 주보에 실고자 합니다. 물론 저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앞으로 목회자가 헌금 상세 내역을 볼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 주님이 우리의 마음을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일상의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큰 상급을 얻게 될 아름다운 주의 자녀가 이곳에 많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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