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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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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867회   작성일Date 23-07-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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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Mr. Cherry는 언제나 늘 해맑은 분이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처음 부임하였을 때 찾아간 심방에서 Mr. Cherry는 심방예배 후에 조용히 제게 다가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하며 제게 토마스 기차 세트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가 소장한 이 작은 기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연결하여 잘 만들어진 철 길 위를 달리는데, Mr. Cherry는 예전에 이것을 군부대에 전시하여 늘 성탄 때에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직접 레일을 연결하고 기차를 하나 하나 연결하여 아름다운 기차 길을 완성하고 달리는 기차를 보며 그가 얼마나 행복해 하였는지 보지는 않았지만 눈앞에 상상이 됩니다


   늘 Mr. Cherry의 마음속에는 이러한 행복한 추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가슴을 열어야하는 큰 수술이 찾아왔을 때에도, 가족들과 우리 모두는 그 어떤 어려움이 찾아 올 거라는 것을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여느 때와 같이 기도하며 수술이 잘되기만을 함께 기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 회복이 잘 되지 않아 오수덕 집사님과 며느리가 매일 새벽 제단을 쌓으시며 기도를 드렸고 돌아오지 않던 의식을 회복해 달라고 구하였지만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Mr. Cherry의 생명을 주님께 맡기며 의사가 주는 소견에 따라 코로 연결한 호흡기와 모든 것을 떼었을 때, 그를 덮었던 폐렴이 사라지고 열이 내리며 의식이 돌아와, 움직이며 대화가 이루어지는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크고 놀라운 그 일에 오수덕 집사님은 감사하며 온 교우에게 잔치를 하시겠노라 선포하시며 기뻐하셨는데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기 전 원활한 회복을 위해 재활센터로 가셨는데, 가신지 채 하루도 안 되어 다시 응급실로 이송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채 누워계시다가 Mr. Cherry지난 금요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원래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인데 Mr. Cherry의 나이 78은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너무 일찍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좀 더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남편을 떠나보내며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며 애통해하시던 오수덕 집사님의 애절한 통곡소리가 아직도 제 마음에 울려 퍼집니다. 이억 만 리 미국으로 한 아들을 데리고 오신 오수덕 집사님에게 Mr. Cherry 늘 든든한 동반자이자 안전한 지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날마다 영어권 예배를 드리고 한어권 예배당 문 앞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분,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예배당을 나서던 Mr. Cherry의 모습이 아직도 제 눈에 아른거립니다


   병상에 누워 재활센터로 가기 전 예배를 드리는데 제가 나는 이번 겨울에 당신의 기차를 보기원해요!”라고 그에게 묻자 “I will show you”라고 대답하던 Mr. Cherry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비록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였지만 저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모든 이들의 가슴에는 늘 당신이 전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헌신과 따스한 마음이 늘 식지 않고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곳에 남겨진 오수덕 집사님, 그리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걱정하는 아드님과 손주들 그 가정의 삶에 늘 주님의 크신 은혜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저 하늘 높은 곳 주님의 보좌 우편에서 환히 웃으며 천국의 기차를 돌리며 함박웃음을 지을 Mr. Cherry를 기대합니다. Mr. Cherry당신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에 함께 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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