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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기도로 살아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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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22회   작성일Date 22-12-1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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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제 기억 너머, 아버지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무엇에든지 헌신적이시고 열심으로 세상을 마주하셨던 아버지세상의 그 어떠한 것에도 자신을 위한 욕심은 없으셨던 아버지는 언제나 제게 좋은 모범이자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물론 어릴 적 마음에는 늘 가정보다 교회 그리고 이웃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섭섭함과 불평도 있었지만, 시간이 한 참 지나 오늘 제 삶의 자리를 돌아보니, 결국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자리에는 늘 아버지가 함께 계셨습니다. 많은 것을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도와주지 못해 늘 제게 미안해하시던 아버지셨지만 저는 여전히 늘 저의 머리맡에서 기도해주시던 아버지를 기억합니다. 그러한 그분은 제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습니다. 목회자가 된 이후에 목회자로 사는 제게 아버지가 늘 해주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성실한 목회자로 사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목회자의 삶을 살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늘 자신의 곁에서 목회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마음의 소원도 말씀하셨습니다. 저 스스로는 비록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자주 전화한다하여 스스로 좋은 아들이라 생각하였지만 막상 아버지를 갑자기 떠나보내고 나니 살아생전에 조금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급하게 나가는 시간에 나는 여전히 불효자였다는 생각이 제게 가장 큰 짐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스스로 많은 열심과 열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어찌 보면 성경 속 야곱이 가졌던 모습, 아니 그 보다 더 치열한 삶의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 일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그 시간에 여태껏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제가 너무 초라해보였습니다. 나의 길을 위해 나의 인생의 길을 위해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장례를 위해 한국으로 오는 자리에 교우 분 중 어느 분이 제게 편지를 주셨습니다. 그 내용이 너무 가슴에 남아 읽어드립니다. “이 목사님, 얼마나 아리십니까? 항상 내속에 계셔서 든든했던 아버지, 이젠 하늘나라로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부르심을 받고 보내 드려야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형용할까요.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고나의 가슴 한쪽이 텅 비어 있는 것 같고, 이젠 마음에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하는 그러함에도 힘을 내세요! 기도드립니다.” 이 짧은 글은 아버지를 보내는 저의 마음에 깊은 공감이 되었기에 가득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인도하신 목사님이 제게 찾아와 하신 말씀은 아버지는 하루에 적어도 두 번씩은 꼭 교회에 나오셔서 기도하셨고 시간만 나면 교회 마당을 쓰시고 교회를 돌아보셨던 분이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도를 받은 아들의 삶에 당연히 큰 축복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제 평생에 저를 위해 그렇게 기도하신 가장 큰 지원군, 아버지가 있었기에 지금 제 삶에 이러한 축복이 흐르는 것 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늘 들려오는 아버지의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없고 그러한 아버지는 이제 가슴에 묻고 살아야만 하지만, 제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아버지가 부탁하신대로 또 하늘의 아버지가 주신 사명대로 더욱 열심히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아버지가 몸소 보이신 그 사랑과 섬김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기까지 서겠습니다 라고 다짐해봅니다. 일면식도 없는 저의 아버지의 가는 길에 함께 위로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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