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의 미학, 사랑받는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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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목회를 배우며 늘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바로 심방이었습니다. 성도들을 만나며 함께 예배를 드리고 삶을 나누는 것은 언제나 목회자에게 큰 자산이 됨을 저는 믿습니다. 우리교회에 오기 전에 사역하였던 오렌지 가나안장로교회의 담임목사님도 날마다 심방을 목회의 모토로 생각하고 목회를 하시는 분 이었습니다. 부 목사일 때 그분을 따라 심방을 다니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토 나올 때까지 풀로 심방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예배드리고 이야기 나누고 주신것 다 대접받아 먹고 그렇게 심방을 다니는데, 어떻게 몸이 건강할 수 있을지가 늘 제게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50대 중반인 나이에도 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의 모든 고 위험군은 다 가지고 늘 많은 약들을 드시며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저도 그렇게 심방하며 살려 노력하다 보니 요즘 제 몸에는 살이 안찔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네바다 주 리노에 있을 때만해도 저는 절대로 몸무게 60kg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많이 나가야 57kg... 그런데 요즘은 몸무게가 제법 나갑니다. 68kg 정도인데 전에는 그리 노력을 해도 찌지 않던 살이 이제는 술술 붙습니다. 감사해야할지...미워해야할지... 잘은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저는 이러한 심방의 미학이 너무 좋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이전 교회 목사님께서 성도들이 주시는 것 다 받아 드시며, 아이구 맛있어라 하시는 것도 저는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성도들의 사랑, 그 사랑을 거절할 수 없는 목회자의 마음을 이젠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박정숙 권사님을 문병하고 김용우 장로님을 뵈러 랄리로 갔습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요즘 더 쇠약해지시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병원에 계신 어르신들 생각이었습니다. 교회의 어르신들은 늘 사랑도 많으시고 가장 먼저 어린 목회자를 챙겨주시는데 저는 그저 바쁘다는 이유로 잘 섬겨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이 컸습니다.
항상 교회에서는 성경자 권사님도 시시 때때마다 목회자들에게 맛있는 식사며 귀한것을 먹이시고 열심히 하라 응원하시고, 윤태임 권사님의 선물 보따리나, 오수덕 집사님의 맛있는 수정과와 한영숙 집사님 신영화 집사님 등등.. 일일이 말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의 일용한 양식은 훼잇빌에 사는 저를 더욱 더 살찌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해져만 가는 저와는 반대로 날로 날로 쇠약해져만 가는 어르신들을 뵈올 때면 얼마나 마음이 짠해 지는지... 마음이 참으로 무겁습니다.
우리 훼잇빌 한인 장로교회에는 분명 그 어르신분들의 눈물의 헌신과 기도가 묻어있는 아름다운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부터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신 많은 분들...30년 40년이 지나도 그렇게 목회자를 존경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은혜 덕분에 저는 오늘도 열심히 심방을 나가고 목회를 감당할 수가 있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우리 훼잇빌 한인 장로교회 어르신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오래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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