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히어로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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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초등학교에 다닐 때면 6월 25일을 기억하며 합창을 하던 노래가 있습니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한국 전쟁 7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6.25를 기념하여 부르던 이 노래가, 그날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제게 이날만 되면 자동으로 부르게 되는 노래입니다. 저는 비록 6.25를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그것이 얼마나 참혹하고 무서운 것인지는 잘 압니다. 왜냐하면 저희 어머니의 가족도 6.25때 전쟁을 피해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오셔서 따스한 남쪽에 정착하셨기 때문에, 늘 외가 쪽 에서 모일 때면 외삼촌과 이모들이 모여 고향 이야기를 하시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그 시간을 경험하신 어르신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게다가 우리가 사는 훼잇빌의 지역적인 특성상 이곳에는 많은 베테랑 분들이 살고 계십니다. 물론 6.25뿐만 아니라 다른 전쟁들도 지나신 분들이시지만, 그분들은 오랜 시간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귀하신 분들이십니다. 어떤 이는 월남전에 또 어떤 이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셨던 경험이 있고 어떤 이는 목숨을 바치신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제겐 이번 6.25는 내 나라, 내 조국에 관한 느낌뿐만 아니라 지금의 훼잇빌에서 만나게 되는 귀한 베테랑 분들의 헌신을 느끼는 매우 특별한 시간입니다.
오늘 이시간 그들은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요 할아버지, 또는 아들이십니다. 또 어떤 이는 월남전에 참전하셨다가 고엽제의 영향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후유증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 계시고 또 어떤 이는 그 때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밤마다 악몽을 꾸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또 어떤 이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순국하신 분도 계십니다. 그러한 분들과 가족의 마음을 제가 100% 이해할 수 없다하여도 그래도 제 마음에 한 가지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그 분들의 희생으로 오늘 내가 값진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고귀한 희생처럼 그분들이 흘리신 그 헌신이 우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오늘 따라 저희 사랑하는 많은 성도님들의 남편들, 특별히 한혜숙 성도님의 남편 되신 故 Mr. Jerak 이 생각납니다.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그 모든 분들의 이름들을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모두의 마음을 담아 이 말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 가슴에 새겨진 영원한 히어로 이십니다. 당신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행복한 평화를 누립니다. 사랑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훼잇빌 한인장로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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