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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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이 다가왔습니다. 금주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 특별예배로 드리는데, 작년에 우리는 처음 재의 예식으로 수요예배를 드림으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 사순절의 시작을 다짐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를 곱게 빻아 올리브기름으로 섞어 만든 것을 우리는 우리의 이마에 십자가를 새기며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사순절의 시작을 선포하였습니다. 물론 더러는 이 예식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고 또 어떤 이는 이 예식은 천주교에 기원한 예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한데 재의 수요일 예식은 이미 미국 내의 많은 감리교회들에서도 깊은 사순절의 영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예식입니다. 그 자체를 놓고 보면 사순절의 시간을 주님과 더욱 가까이 하는 시간으로 결단하며 나아가는 아름다운 예식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예식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순절을 시작하려합니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을 시작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의 40일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재의 수요일부터 그 사이에 있는 주일들은 빼고 성금요일 전 날인 목요일까지가 우리가 지키는 사순절입니다. 그렇게 40일을 우리는 사순절로 보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순절의 시간에는 우리의 모든 마음과 행동, 삶의 자리가 조금 더 경건해지기를 소원합니다. 분주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요란하게 일상을 지내는 것보다는 주님이 가신 그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좀 더 아름다운 사순절의 시간이라 확신합니다.
일상적인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향하던 우리 삶의 모습이 세상의 것들을 조금은 멀리하고 평소 우리가 즐겨하던 세상의 것들도 조금 더 멀리하여 하루하루 사십일의 여정을 우리가 함께 걸어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올해에도 사순절 릴레이 금식 체인기도를 시작해 보려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중에 하루 한 끼를 금식하며 혹은 일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금식하며 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에 사순절의 하나님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만나는 은혜가 넘쳐 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사순절을 기다리며 저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거룩한 모습으로 주님의 죽음심의 성금요일과 부활의 부활주일을 기다리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 함께 주님의 은혜를 바라며 사순절을 지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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