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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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하며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그것은 단연코, 사랑하는 분들을 떠나보내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의 여정을 흘려보내며 때로는 미운정 고운정으로 들어가며 동고 동락하였는데 이제는 그러한 분들이 한두 분씩 정들었던 이들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제 사랑하는 故 장기숙 사모님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렸습니다. 거의 3년 정도의 시간 동안 옆에서 사모님을 돌보신 장봉근 목사님을 생각하면 아흔이 넘은 나이에 온전치 못한 누군가를 전적으로 돌본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목사님 댁으로 심방할 때면 언제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을 뵐 수 있었고, 반면에 그 깊이가 깊어지는 사랑의 모습만큼 야위어 가시는 목사님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결국 끝까지의 사랑으로 목사님은 사모님을 주님의 품에 올려드리는 그 순간까지 아내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으셨던 이 시대의 진정한 사랑꾼이셨습니다.
거기에 지난 주 목요일에 제가 개인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새벽예배 후에 소파에 누워 잠시 쉼을 청하던 저에게 이혜수 권사님의 남편 故 Mr. Farmer가 모든 연명치료 장비를 떼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으로 가던 저의 마음에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이 생각나,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서재원 목사님과 함께 듀엣으로 “내평생의 가는 길”의 찬송을 불러 드렸는데 그것이 임종예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쉼을 위해 제방 소파에 몸을 누이는데 김형순 장로님이 문자를 주셨죠. “Mr. Farmer 가 소천 하셨습니다. 목사님 안 오시나요?” 불과 40분 정도의 시간 밖에 되지 않아 움츠렸던 몸을 다시 일으켜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품으로 안기신 고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분을 주님께 줄지어 보내드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 이틀간 매우 몸과 마음이 아픈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언가 제안에 큰 구멍 난 듯별 일이 없었음에도 온몸은 매우 아팠습니다. 한편으로 ‘무슨 일이 있으려나?’의 염려도 들었지만 저는 다행이 어제 새벽에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교회로 복귀하여 모든 예배를 잘 소화하였습니다. 평소에 건강하다고 생각하였던 저에게……. 남들보다 더 건강하다 생각했던 제게 지난 한주의 피로는 참으로 이상한 현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제 안에 남았던 한 가지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의 사랑으로 성도들을 먼저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을 전하고 주님의 말씀이 저들을 위로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을 주님께 올려 드려야 할지 모르나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끝까지의 사랑으로 오늘을 최선으로 살아내는 것이고 섬기는 것입니다. 여러분, 저는 우리 공동체가 그러한 사랑이 열매 맺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끝까지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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